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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와인 역사

와짱 (wa jjang) 2025. 1. 25. 11:55

로마 시대 (Ancient Rome)에서 시작

 로마의 와인

고대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의 포도 재배학에 가장 먼저 영향을 끼쳤으며, 로마제국 덕분에 이탈리아 반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유럽 전체로 와인 양조 기술이 널리 퍼져나갔으며, 고대 로마인들의 영향력은 오늘날 주요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세계 와인 역사의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로마인들에게 와인은 소작농의 노예부터 귀족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료였으며, 로마인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와인이 꼭 필요한 것으로 믿었으며 이러한 믿음은 로마 제국 전역에 포도 재배학과 와인 양조 기술을 전파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와인은 골족(Gaul)이나 게르만족(Germania) 같은 토착세력을 문화적으로 융합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로마의 부흥과 함께 로마인들의 와인 양조 문화는 로마 제국이 점령하게 된 지역의 와인 양조 기술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카르타고는 로마의 시민들에게 문화적 경계를 넓혀주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카르타고의 향상된 농업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싼 가격 때문에 즐겨 찾는 로마 와인과 더불어 품질 좋은 그리스 와인이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았으며 그러나 기원전 2세기부터 이른바 로마 와인 양조의 ‘황금기’가 시작되었으며, 이른바 ‘Grand Cru’의 개념이 적용되는 포도밭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BC 121년은 포도 경작에 있어서 매우 뛰어났던 해로 높은 수확량과 더불어 100년 후에도 마실 수 있을 만큼 훌륭한 품질을 보여주었다고 기록 되어있습니다.

나폴리 남쪽에 위치한 폼페이 역시 로마 시대에 가장 중요했던 와인 중심지역 중 하나였으며  폼페이는 방대한 넓이의 포도밭이 위치하여 있던 곳으로 교역의 중심지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로마 곳곳에 와인을 제공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폼페이 인들은 엄청난 양의 와인을 소비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폼페이 상인의 상징이 찍힌 암포라가 오늘날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 나르본. 또한 폼페이의 유적 발굴 당시에 발견된 수십여 개의 주점은 폼페이가 로마 와인 산업의 중심지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로마에서는 대부분의 고대 와인 세계와 마찬가지로, 달콤한 화이트 와인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때 생산한 와인은 상당히 알코올 도수가 강해 따뜻한 물과 희석해서 마시기를 즐겼으며, 종종 짠 바닷물과 섞어서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지금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이 영한 와인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렸고  당시 로마의 법에는 적어도 1년 이상 숙성시킨 와인에 대해서 ‘오래된 와인’이라는 표시를, 그렇지 않은 와인에 ‘새 와인’을 새겨 넣게 하여 구분을 하였습니다.

중동의 와인

중동의 알코올 음료에 관한 근거자료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문헌에 따르면 7세기 전, 무하마드 시대의 초기 무슬림들은 알코올에 대해 굉장히 많은 지식을 지녔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많은 종류의 발효 음료가 5~6세기에 생산되었습니다  하디스(Hadith;마호메트의 언행록)에 의하면, 이 당시 아랍 반도에는 몇몇 종류의 발효된 음료가 있었다고 하며 또한 이슬람의 4대 칼리프이자 가장 강력한 통치자였던 알-카탑의 아들 우마(Umar ibn al-Khaṭṭāb)의 기록에 의하면 “와인은 건포도, 대추, 밀, 보리, 꿀이 혼합된 것이다”라고 전해집니다  하렘(Haram)에서는, 예언자 무하메드 본인이 틸라(Tilā) 혹은 나키르(Naqir)와 같은 발효된 음료 혹은 음식을, 정신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무슬림에서는 압착된 포도 주스를 마시거나 포도의 압착을 금지하였습니다 무슬림 군대가 많은 지역을 정복하고 비-무슬림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무슬림인들과 비-무슬림들간의 문화적 교류를 위한 기본법령을 다룬 문서에 따르면 돼지고기 이외에도 와인, 부패된 식품의 판매가 금지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세시대의 이집트 유대인들은 와인을 주로 신성한 의식에 사용하였으며, 약으로 이용하기도 했으며  특히, 이집트 유대인들의 생활을 자세하게 묘사한 카이로 게니자(Cairo Geniza)의 고문서에 따르면 그 당시에는 와인을 거래하는 4가지 타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와인 무역에 투자하는 자들, 와인 소매상, 독실한 고위 관리, 의사가 바로 그들인데, 포도를 압착하는 일을 하는 유대인도 있었다고 합니다  유대인 와인 생산자는 이전부터 존재했던 포도밭을 정부로부터 임대하고 세금을 내면서 와인을 만들었고 이집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인 관련업에 종사하였습니다.

중세유럽의 와인

중세시대에는 유럽 전역에서 포도가 재배되었으며 1000년에서 1300년까지 300년 동안 유럽대륙의 인구가 4천만에서 8천만으로 두 배가 늘었으며, 와인의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도시의 성장과 무역의 확대, 더불어 부유한 중산층과 상인 계급의 등장은 기존의 교회, 귀족 계급과 더불어 거대한 와인 소비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북유럽의 영국과 같은 국가들은 자급자족하기에는 와인 소비의 규모가 매우 컸던 관계로 대부분 수입에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 주로 와인을 수입한 곳이 바로 지금의 보르도 지역이었으며 이렇게 와인 소비의 급격한 증가는 프랑스를 비롯하여 많은 국가의 와인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로마 제국이 쇠퇴하고 기독교가 중세 유럽을 지배하게 되면서 포도 재배와 와인의 거래는 감소하게 되었지만, 가톨릭(Catholic)의 성찬주로 와인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교회에서 직접 포도나무를 재배하여 그 명맥과 전통이 유지되었으며 수도원은 풍부한 노동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제조했습니다 이러한 수도원들의 노력으로 질 좋은 와인을 제조하기 위한 방법들이 연구되었고 와인 양조와 관련된 지식들이 축적되었습니다.

수도원에서 만든 와인은 교회 의식에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고도 남아, 판매를 하게 되자 수입원으로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에 포도재배와 와인 생산이 가장 큰 취미생활이었던 수도사들은 보다 나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토양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를 함으로써 이 시기에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도사들이 생산한 와인들은 유럽 전체로 퍼져나가 성찬주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와인 소비에 많이 이용되었고  중세 유럽에서는 오염되지 않은 식수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와인은 지금의 물과 같이 매 식사 때마다 서브되어지는 일상적인 식품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와인은 주로 오크통에 보관이 되었고 별도의 숙성을 하지 않아 대부분 와인을 빚은 지 얼마 안 된 생산기간이 짧은 와인을 마셨으며, 알코올의 과도한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희석해서 마셨습니다

근대의 와인

16세기 17세기까지 유럽의 와인 생산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프랑스와 영국의 100년 전쟁을 기회 삼아 스페인의 와인이 명성을 쌓았고 17세기 네덜란드는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유럽의 와인 무역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유럽 최대의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네덜란드는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포도 재배지를 확장시켰을 뿐 아니라, 와인의 보존 기간을 연장시키는데 이바지하였으며  17세기 말은 30년 전쟁, 기록적인 흉년 등으로 유럽 각지의 와인 생산업자들에게는 악재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와인이 성황리에 교역이 이루어 졌습니다.

무엇보다 17세기 코르크의 등장은 와인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 코르크에 송진을 발라 암포라를 봉인했는데, 이 방식이 새롭게 부활하여  코르크는 유연성이 뛰어나고 젖으면 팽창하기 때문에 공기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어서 와인 보관의 발전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16세기부터 시작된 유럽인의 탐험 정신과 팽창주의는 전 세계로 와인이 뻗어나가는데 큰 일조를 하였으며 포도 재배의 확산 속도는 놀랄 만큼 빨랐습니다  1520년대 초반 멕시코에서 시작된 포도 재배는 1530년 페루로, 1540년에 칠레, 1557년 아르헨티나로 확산되었고  16세기 프랑스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이주한 위그노들을 비롯해 영국과 네덜란드는 미국 와인 역사의 시초가 마련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신대륙이라 일컫는 와인 생산국들의 대부분은 바로 구대륙에서 넘어간 개척자들이 이룩한 것입니다.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던 와인 산업은 제1, 2차 세계대전, 필록세라(Phylloxera), 금주령 등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1950년대 이후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 와인의 생산체계를 확립한 다양한 법령의 공표로 진보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 와인 생산업자들은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어 고급 와인 생산에 주력했고 와인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연구와 실험 결과 와인이 건강에 좋은 음료일 뿐 아니라 실제로 적당량 섭취할 시 특정 질병(혈액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